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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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광사 댓글 0건 조회 970회 작성일 14-06-04 15:05본문
염불공덕 이야기
우리가 염불을 할 때
남따라 절에 와서 몇 번 부처님을 부르다가 절 밖을 나서면 잊어 버리고 해서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얻기 어렵다.
염불이란 틈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자꾸 해야만 된다.
오동지 섣달 긴긴 밤에 천 번을 염(念)하고 만 번을 염(念)하고 하늘이 밝은지
어두운지도 모르고 자꾸만 염불(念佛)해야 한다.
오로지 한 소리 한 마음으로 참구하면 참 삼매(三昧)를 얻는다.
옛날에 두 내외가 살았는데 평소 염불을 하면서 살았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해가 가는 줄도 모르고 밥 먹을 줄도 모르고 내외가 앉아서
염불만 했다. 얼마나 염불을 열심히 했냐하면 콩을 한 섬 져다 놓고
남편이 염불 한 번하고 콩 한 알을 부인에게 주면 부인도 염불 한마디 하고 이렇게 해서 콩이 한 섬 건너갔다가 또 한 섬 건너오기를 계속해서 염불만 했다.
이때 중국 천자가 아들이 없어 고민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보시고
아들을 하나 점지해 주시려고 중국 천지를 다 둘러봐도 왕자가 될만한 살람이 없어
한국을 돌아보니 고삼춘 밖에 없어 부처님께서 천자의 아들로 태어나게 하려고
그 이를 데려갔다. 남편이 죽고 나자 할머니가 혼자 남으니 쓸쓸하여 본래 둘이 세웠던 서원을 생각하며 "춘아 춘아 고삼춘아 원두 놓아 삼년공덕 다리 놓아서 삼년공덕 우물파서 삼년공덕 하자더니 나는 어떻게 하라고" 하며 슬피 울면서 넋두리를 하였는데 동네 아이들이 그 소리를 듣고 흉내 낸다고 부르기 시작한 게 그만 동요가 되어버렸다. 그 늙은 할머니는 늘 그 소리만 하며 세월을 보냈는데 자꾸 그 소리를 하다보니 누구 아픈 집에 가서 그 소리를 하면 아픈 사람의 병이 낫는지라 그러한 소문이 나서 누구나 아프면 그 이를 데려다 그 소리를 하면 낫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 때 중국의 천자가 왕자를 낳았는데 손이 쪼막 손이었다. 중국 천지의 명의를 다 동원해도 고칠 수 없어 조정이 걱정이 되어 있는데 그 할머니의 병 고치는 소문이 천자의 귀에 들어가자 천자가 신하를 보내 그 이를 모셔오라고 해서 할머니가 조정으로 불려갔다. 쪼막손 왕자 앞에서 할머니가 "춘아 춘아 고삼춘아" 하고 부르니 그 아이가 "고삼춘이 여기 있다" 하고 손을 펴는데 그 아이의 손에 고삼춘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천자가 기뻐서 그 할머니를 모시고 잘 살았다고 한다.
또 어떤 부부가 있었는데 부인은 열심히 염불을 잘 하는데 남편은 염불을 하고 싶어도 정신이 없어서 염불을 잘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부인이 문지방에다 방울을 하나 달아놓고 소리가 날 때마다 염불을 하게했다. 그 날부터 문을 열고 나갈 때마다 상투에 방울이 걸려서 떨렁하면 나무아미타불하고 염불하고, 들어오다 또 상투에 방울이 걸려서 떨렁하면 나무아미타불하고 염불하고,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나서 나이가 많아 죽게 되어 저승에 잡혀가 요즘말로 미결소에 갇혔는데 옥졸들이 순시를 한다고 문 앞에서 창을 짚고 왔다 갔다 하는데,
창에 달린 고리에서 떨그렁 소리가 나니까 옥안에서 누군가 나무아미타불하고 염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이가 살았을 때 방울 소리를 듣고 염불하던 습관이 있어서 나무아미타불하고 염불했던 것이다. 갑자기 옥 안에서 누가 나무아미타불하고 염불하는 소리가 들리니까 옥졸이 "누가 여기서 나무아미타불하고 염불을 하는냐?
염불한 사람은 나오라" 고 해도 잡혀 가 고문을 당할까봐 아무도 나오지 않으니까 옥졸이 염라대왕 앞에 가서 "지금 몇 호실 옥에 갇힌 사람 중에 나무아미타불하고 염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고 고해바치니 염라대왕이 "나무아미타불하고 염불하는 사람을 거기 둬서 되느냐." 당장 데려 오라고 해서 옥졸이 다시 가서 염불한 사람은 나오라고 해도 모두 다 함구무언일 뿐 아무도 나오는 사람이 없으니까 염라대왕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했더니 염라대왕이 "그럼 할 수 없지.
염불하는 사람을 거기 둘 수 없으니 그 옥에 갇힌 사람들은 모두 극락으로 보내라." 해서 한 사람이 염불한 공덕으로 많은 사람들이 극락으로 갔다고 한다.
또 옛날에 선경백이라는 사람이 큰 죄를 지어 관가에 잡혀가서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평소에 자기 집에 관세음보살 탱화를 모셔놓고 열심히 기도를 해 왔는데 어쩌다 그만 잡혀와 죽게 되었다.
그래서 죽는 순간까지 한 번이라도 더 관세음보살 염불을 한다고 옥 안에서도 염불을 했는데 이튿날 관가에서 목을 치려고 칼로 목을 치니까 목이 떨어지지 않고 그만 칼이 부러져 버렸다.
두 번 세 번 계속 내리쳐도 칼만 부러질 뿐 그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칼은 세 개 밖에 없는데 칼이 다 부러져 버리자 하도 이상해서 사형을 집행하던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그 칼이 잘 부러지는 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은 한 번만 쳐도 목이 떨어지는데 당신은 세 번이나 쳐도 목이 떨어지지 않고 칼만 부러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 고 물으니 그도 "저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고 특별히 제가 다르다는 것은 관음보살을 모셔놓고 기도하는 것 밖에 없다."고 하자 그를 무죄로 석방해 주었다고 한다.
관음보살 위신력으로 무죄로 다시 살아난 그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간밤의 꿈에 자기 집에 모셔둔 관세음보살님이 바다를 건너 와서
"아무 걱정 말아라. 내일 아침 너는 아무 일 없이 석방될 것이다. 안심하고 있거라." 하던 말이 생각나 감사하고 고마워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관음상 앞에서 자꾸 절을 하다보니 탱화의 반쪽이 젖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꿈에 나타나신 것과 같이 관세음 보살님이 바다를 건너와 자기를 구해 주시느라 탱화의 반쪽이 젖어 있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위신력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가 이 세상에 생(生)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 부처님의 도움이야 말할 수 없지만 깊이 들어가면 살아있는 동안 부처님의 가르치신 바대로 실행을 해서 부처님의 세계를 쫓아가는 것이 우리의 근본목적이 아니겠는가.
둥근 해가 바다에서 떠오르면 어느 곳부터 비추겠는가?
높은 산봉우리부터 비추는 것이다. 해가 놓은 산봉우리부터 비추기 시작해서 골짜기 골짜기 마다 아니 비추는 곳이 없듯이 제불(諸佛)이 어찌 한 사람이라도 제도하지 않으리 요마는 먼저 인연 있는 중생부터 먼저 제도함을 의심치 말지어다.
- 통도사 관음회 법문중에서- -그림자 없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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